[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새해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방학 시즌이 시작됐다. 한파와 함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스키나 스노보드, 눈썰매, 스케이트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격렬한 운동을 통해 점프나 방향 전환 등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인대나 관절 손상 등의 부상을 당하기 쉽다. 대부분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정도지만 심한 경우 인대나 관절 손상, 척추 골절 등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 겨울방학을 맞아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출처 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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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장 안전 사고, 무릎 부상이 가장 많아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키장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9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경우 무릎 부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넘어질 때 가장 먼저 바닥에 닿는 부분이 무릎이기 때문이다. 특히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릎이 뒤틀리면서 넘어질 경우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초기에는 부종과 무릎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지 때문에 자칫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인대 손상으로 이한 불안정한 느낌이 남아있을 수 있는데, 치료 없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추후 연골판 손상 및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중 무릎에서 파열음이 들렸거나 통증이 사라졌더라도 불안정한 느낌과 눌렀을 때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기 때문에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몸이 경직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보온과 방수가 잘 되는 복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장갑과 무릎 보호대, 헬맷 등 보호장비도 잘 갖춰야 한다. 또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기왕 넘어질 거라면 안전하게~
스키나 스노보드의 경우 대부분의 부상은 넘어질 때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점프해서 착지할 때 주로 발생하고, 넘어질 때 무릎이 뒤틀리면서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수직방향으로 넘어지면서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생길 수 있고, 팔을 벌리면서 넘어질 때 어깨 탈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듯 넘어질 때 바닥에 닿는 자세와 부위에 따라 부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잘 넘어지는 요령으로 부상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스노보드에 비해 비교적 양발이 자유로운 스키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스키를 나란히 한 상태에서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것이 좋은데, 이때 손으로 땅을 짚으면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발이 고정된 스노보드의 경우 넘어질 때 무릎은 펴지 않고 구부린 상태로 몸을 조금 웅크린 자세로 얼굴을 들고 전방으로 넘어지는 게 좋다. 또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