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검사 접대 의혹' 따로 수사…전담팀 구성

'라임 사건' 수사 안 한 검사로 전담 수사팀 구성
형사6부 지휘…'환매' 사건은 기존 수사팀서 진행
  • 등록 2020-10-20 오후 3:53:20

    수정 2020-10-20 오후 3:53:2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라임 관련 검사 접대 의혹’ 수사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전격 착수했다.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은 그간 라임 로비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금융조사부 등 소속 검사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별도 구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전담팀은 ‘라임 사태 관련 검사 향응수수 등 사건’ 등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로비 관련 수사를 맡는다. 남부지검 측은 “제반 의혹을 신속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라임 환매 중단 사태’ 등 사건은 기존 수사팀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라임펀드 판매비리 등 사건은 종전 수사팀에서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임 로비사건 수사전담팀 지휘는 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가 담당한다. 김 부장은 기존 라임 판매비리 사건 수사팀도 함께 지휘하게 된다.

앞서 김봉현 전 회장은 16일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옥중 입장문을 통해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의 담당 주임 검사 출신인 A변호사를 통해 지난해 7월쯤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로 한 명이 수사팀에 참가했다”며 “올해 5월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보니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또 “A변호사가 면담을 와서 ‘서울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에 협조하지 않으면 공소 금액을 키워서 중형을 구형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같은날 “현직 검사·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이라면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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