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들이 사측에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 주최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작업환경 실태를 고발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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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쿠팡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면담 요구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코로나19가 1차적으로 대유행했을 때 부천물류센터에서 100여명이 집단감염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며 “그러나 두세 달이 지난 상황에서 쿠팡이 진정으로 잘못을 성찰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쿠팡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2개월 이상 사업장이 폐쇄되고 그로 인한 사회적 낙인으로 피해자들의 삶의 안정이 무너졌다”며 “그럼에도 쿠팡은 지금까지 피해자와 근무자들에게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는 지난 5월 2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총 1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쿠팡 측이 코로나19 확진자 판정 이후에도 물류센터를 폐쇄하지 않고 운영을 강행한 것이 드러나며 초기 대처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자신을 쿠팡발 코로나19 피해 당사자라고 밝힌 A씨는 “사태 당시 쿠팡의 안일한 대처가 한 가족을 해체하는 건 불과 며칠이었지만 피해자 가족은 아직도 진행형인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확진자 동선을 함구하며 근로자의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한 쿠팡 부천물류센터 책임자의 처벌과 사측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모임은 쿠팡이 면담 요구에 계속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해자모임은 지난 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측에 책임 인정과 면담을 촉구한 바 있다.
단체는 “피해자들이 쿠팡에 여러 차례 면담을 요구했음에도 쿠팡은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침묵과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측은 피해자와 만나 작업환경 개선에 나서고 정부 당국은 쿠팡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