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약발 안먹히네…평촌 센텀퍼스트 '흥행 참패'

1·3대책 수도권 첫 분양…1순위 경쟁률 0.22대 1
고금리·고분양가 '발목'…인근 시세대비 1억 비싸
"올해도 고분양가 이어질듯…'옥석가리기' 심화"
  • 등록 2023-01-11 오후 7:00:03

    수정 2023-01-11 오후 7:22:3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의 1·3 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평촌 센텀퍼스트’가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최대 10년이던 수도권 전매제한을 최대 3년으로 단축하고 실거주의무,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을 폐지하는 등 부동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했지만 청약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평촌 센텀퍼스트 투시도 (자료=DL이앤씨)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이 단지는 총 1150가구 공급에 257명이 청약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0.22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A를 제외한 7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다.

전용면적별로는 전용 84㎡A가 19가구 모집에 87명이 청약해 2.68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전용 84㎡B는 26가구 모집에 27명이 청약해 모집가구 수는 채웠지만 예비당첨자 수를 채우지 못해 마감에 실패했다.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전용 46㎡은 84가구 모집에 단 4명이 청약해 0.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B 역시 300가구 모집에 21명이 청약하면서 0.07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627가구 모집에 83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0.13대 1에 머물렀다.

이 단지는 정부의 규제 완화가 발표된 3일 이후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안양시 동안구 덕현지구를 재개발한 단지로 2886가구 규모 대단지로, 계약금 10%, 중도금 10%, 잔금 80%으로 11월 입주 예정이다. 하지만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이자 부담과 고분양가 논란에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실제로 이 단지는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전용 59㎡ 분양가가 7억4400만원~8억300만원, 84㎡가 10억1300만원~10억720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1억원 가량 높다. 바로 옆 단지인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9억500만원에 거래됐고 59㎡는 7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청약 시장은 분양가에 따라 흥행여부가 갈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평촌 인근 단지에서 급매가 10억 이하로 나오다 보니 수요자로선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도 분양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하고 대출이자 부담이 높아 작년보다 입지나 분양가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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