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파안배’ 비대위로 가나…비박 일각에선 반발

최경환·김무성 비밀회동에 비박계 일부 반발
김무성 “(당 수습) 접점 찾기위해 만났다”
유승민·김황식 등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
  • 등록 2016-11-23 오후 3:57:18

    수정 2016-11-23 오후 6:23:35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이 결국 계파를 안배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22일 회동을 통해 현 지도부의 사퇴와 동시에 친박·비박(비박근혜)이 합의한 비대위 설치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說)이 나돌면서다.

이 때문에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가 주도한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의 내에선 고성이 오갔다. 전날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비밀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회의장 밖으로 “너만 당을 생각하느냐. 너만 당을 살리느냐” “무슨 의도로 그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러면 우리 다 같이 죽어” 등의 거친 발언이 쏟아졌다.

비공개 회의 직후 황영철 의원은 “하태경 의원이 최근 김 전 대표가 최 의원과 만나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의 순수성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 쇄신의 큰 흐름 등을 고려해서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 제기”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 최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며 “(당 수습을 위한) 접점을 찾기위해 만났다”고 했다. 앞서 이정현 대표도 “쇄신안이든 합당하면 ‘그라운드 제로’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이 문제를 논의해 보자고 제안할 용의가 있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박계선 재창당까지도 거론됐지만 계파간 이견을 절충한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추가 탈당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탈당할 것이라는 말도 돌았지만 유보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도 “당에 남아 개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비상시국위에서도 “현재로서는 (추가 탈당없이) 당내에서 싸워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황영철 의원)는 입장이다.

비대위원장도 후보군도 거론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김황식 전 총리, 강창희·김형오·박관영 전 국회의장,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비대위 구성에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추천하는 분으로 해야 한다”며 “당의 쇄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비대위원장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비박계의 현 지도부 즉각 사퇴 요구에 대해 “저는 12월 21일에 사퇴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평생 가져왔던 꿈을 포기하는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그분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저로서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당 대표로서 책임이 없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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