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정부가 안보를 말로는 강조하지만 우리 장병 희생당하고…. 유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가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의혹과 그런 사실이 밖으로 새나갔다는 점,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측 구역 안에서 북한군 지뢰가 폭발해 우리 장병이 부상을 입었다는 점 등 현 정부의 안보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그는 “국방비만 놓고 봐도 참여정부 국방비 증가율이 전체 예산(증가율)보다 훨씬 높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방비 증가율이 절반으로 줄었고,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오히려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았을때 국가 안보가 더 안정됐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정부와 김대중·노무현 정부만 비교해봐도 우리가 훨씬 더 안보에 노력을 많이 하고 성과가 더 좋았다. 더 유능했던 것을 볼 수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서해해전 겪었는데 그러면서도 철통같이 지켜냈고, 참여정부땐 남북간 군사충돌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서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안보가 뚫리면 평화도 뚫린다. 노크귀순, 대기귀순에 이어 이제는 철책이 뚫리는 일까지 벌어졌다”면서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의 역사적 해이지만 평화도 안보도 외교도 최악이다. 한마디로 정부의 무능이 너무하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당명 개정 계획과 주승용 의원의 복귀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명 개정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9월 18일이 창당일이고 기념행사 하는데 그 즈음에 뭔가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우리당을 지지해왔던 분들이 민주당이란 이름에 애정 갖는 것은 사실이고, 민주당이란 의미를 살리면 (어떨까 한다)”면서 “어쨌든 저쪽에서 동의해줘야 가능한데, 안철수 대표가 일단 열어주셔서 조금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그는 “과거와 같은 방식은 좀 사실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단순한 야권 연대 보다는) 조금 더 진보된 방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함께하자는 노력은 더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주승용 의원을 만나 최고위원직 복귀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복귀하실 것으로 본다”며 “주 최고위원 뿐 아니라 정청래 최고위원도 돌아와야 당이 복원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일주일 단위로 나오는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 등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최소한 3년 정도는 차기 대선에 대한 이야기는 좀 접어두는 것이 맞다”며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4년차, 5년차에 가서 여론조사를 하는 게 정확도도 높고 폭발력이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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