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바이오 테마로 주목을 끌다 동전주로 전락한
메디콕스(054180)가 2차전지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의 2차전지 회사로 알려진 이오셀(EoCell)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배터리셀 파운드리 산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선박 블록회사인 메디콕스의 신사업 성공 가능성에 아직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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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석 메디콕스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차전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이오셀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2029년 매출액 1362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사가 원하는 배터리셀을 제조해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배터리셀 완제품 제조 및 공급, 플랜트 설계 및 구축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메디콕스는 지난해 12월 이오셀과 한국 내 합작법인 설립과 고객 맞춤형 배터리셀 설계·제조 설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오셀은 미국의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차세대 고용량, 고에너지, 급속충전 배터리 기술을 보유해 현재 노르웨이 배터리 회사인 모로우배터리와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배터리셀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주축은
삼성SDI(006400) 출신으로 알려졌다.
초기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설립될 합작법인은 2025년 말까지 30M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설비 및 R&D 종합 실험실 장비를 구축하고 배터리 솔루션 전문업체로 발돋움할 전략이다. 2029년까지 2.5GWh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한편 전극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 7.5GWh 용량의 생산라인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 대표는 이를 통해 2025년 800만 달러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후 2029년에는 1억3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메디콕스는 2차전지 산업 진출을 위해 최대주주인
소니드(060230)를 대상으로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섰으며 지난달 납입이 완료됐다. 현 대표는 “현재 외국 투자자들과 투자 여부를 논의를 진행 중이며 공시를 통해 추가적인 내용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시장에서는 메디콕스의 2차전지 사업 진출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메디콕스는 대형 선박의 특수 블록(콕스) 생산이 주력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약품 유통 등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0년 10월 1만원대 중반이었던 주가는 10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속칭 ‘동전주’로 전락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연결기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9월말까지 영업손 78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신사업 진출이라는 호재에도 국내 사모 전환사채 전환에 따른 신주 상장 등의 영향으로 이날 10.39% 빠지며 819원까지 밀렸다. 지난 3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내림세이며 누적 하락율 27.3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