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총수 일가를 비롯한 계열사 전체 자산 5조원이 넘는 기업들이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각 기업집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검토 중에 있으며, 5월 중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하이브는 지난해에도 대기업집단 지정 대상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당시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인 4조8100억원으로 기준에 미달해 지정되지 않았다. 2021년에도 자산 4조7289억원으로 5조원 보다 낮게 형성돼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에서 벗어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이브의 자산은 5조3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해 기준을 충족한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 계열사 내분 논란으로 인해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지노 사업으로 규모를 키운 파라다이스그룹도 계열사 전체 자산이 5조원을 넘는 것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라다이스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기준 자산 총계는 3조6183억원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지주사 격인 파라다이스 글로벌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473억원으로 나타났다. 파라다이스그룹은 공개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경영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기업 지정 시 총수 일가와 관계인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던 현대해상화재그룹도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2021년 대기업집단에 순수 손해보험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초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의 가치 하락으로 자산총액이 감소해 제외됐다.
최근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지정된 대기업은 82개로, 전년(76개) 대비 6개 늘었으며 이 숫자는 2019년부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공정위는 전기차 등 신산업이 성장하면서 대기업집단 수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LX그룹과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 등이 대기업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