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 의원을 향하던 당원 표심이 김기현·안철수 의원 중 누구에게 향하느냐가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안 의원 측은 모두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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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향후 김·안 의원 중 한 명을 도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 압박 등에 의해 불출마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고, 역할을 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특정 주자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은 만큼, 나 전 의원 지지층을 어느 한쪽이 100% 흡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김·안 의원 양측에 표심이 분산되더라도 그 비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는 있다.
김 의원 측은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조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상처 입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열어놓겠다는 전략이다. 한 인사는 “나 전 의원과 김 의원은 당적을 바꾼 적이 없고 쭉 지켜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보수 가치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음을 전통적 당원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이 강조한 화합·단결에 대해 “희생과 헌신을 전제로 한 그 진정성에 모든 당원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이제 우리당이 나 전 대표의 희생적 결단에 화답해야 할 차례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연대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변하겠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이 신뢰하고 더 많은 당원이 그 길을 함께 할 것”이라며 “당원들이 하나로 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잘 만들어 총선 압승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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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며 “나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원 분포도 중요한 변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 당원은 대통령 선거 이후 급증했다”며 “이때 유입된 당원들의 연령대와 지역, 정치 성향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다자구도 1위를 기록했으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 중 25.4%가 김 의원이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안 의원이 22.3%, 나 전 의원은 16.9%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1~3위를 차지한 김 의원, 안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상대로 가상 양자대결을 펼친 결과는 안 의원이 다른 두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이 결선에서 만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의 49.8%는 안 의원을, 39.4%는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총선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될 대표로 국민의힘 지지층은 안 의원(2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