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앞장' 정재훈 한수원 사장, 1년 연임 추진

한수원, 지난달 주총서 연임안 통과
산업부 "정부 절차는 진행된 것 없어"
새 정부 출범 전 ''알박기'' 우려 커져
  • 등록 2022-03-16 오후 3:21:08

    수정 2022-03-16 오후 3:21:0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년 연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수원 이사회는 정 사장의 1년 연임을 의결하고, 주총에서 연임안을 통과시켰다.

정 사장은 탈원전 정책에 반대했던 전임 이관섭 사장이 임기를 1년10개월 남겨두고 2018년 1월 사임하자 그해 4월 취임했다.

지난해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에 성공해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데, 1년 더 하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 업계는 한수원 사장은 새로운 인물이 맡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정 사장이 ‘탈원전 백지화’를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에 적임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정 사장은 탈원전 정책의 상징인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6월 배임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한 대학의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 한수원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려던 인물”이라며 “탈원전에 앞장서 왔는데, 차기 정부 한수원 사장에 적합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부 산하 공기업·공공기관 사장은 주총을 거친 뒤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재가하는 단계를 거친다.

산업부는 정 사장의 연임 건을 아직 청와대에 제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 정부 절차는 진행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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