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기후기술만 들어가면"…임팩트투자 지원사격 나선 유럽

유럽 투자업계 매직워드로 거듭난 '기후기술'
'기후기술' 베팅에 PE·VC·플랫폼 함박웃음
출자 주체도 연기금·기업·개인까지 다양
덴마크연기금, 미국 누빈자산운용에 베팅
영국·윌트셔주·유럽투자기금, 월드펀드 베팅
  • 등록 2024-07-04 오후 5:38:49

    수정 2024-07-04 오후 5:38:49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유럽 출자자(LP)들이 임팩트 투자에 나서는 글로벌 투자사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팩트 투자란 재무상의 관점에서 수익은 창출하는 동시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를 일컫는다. 유럽을 필두로 ‘돈을 버는 동시 사회에 가치를 전달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임팩트 투자가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받는 분야는 아닌 만큼 여기에 자금을 쏟는 LP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누빈자산운용은 최근 1억 8600만달러(약 2570억원) 규모의 ‘글로벌기후포용펀드 2호(Global Climate Inclusion Fund II)’를 1차 결성했다. 해당 펀드에는 덴마크 연기금 ‘벨리브’를 비롯해 누빈자산운용의 임팩트 펀드에 수년간 투자해온 글로벌 LP들이 대거 출자했다.

약 1조 2000억달러(약 1659조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누빈자산운용은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의 자산운용사로, 부동산과 농경지 투자 운용으로 세계 5위권 안에 든다. 회사는 지난 1980년부터 임팩트 투자를 실천한 곳으로, 지난 2022년부터는 ‘글로벌 청정 인프라 임팩트 투자 전략’을 도입하며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누빈자산운용이 이번에 1차 결성한 펀드는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앞서 글로벌기후포용펀드 1호를 통해 청정에너지 기술 플랫폼사 ‘퍼치 에너지’를 비롯해 8개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기후펀드를 조성하는 운용사에 지갑을 여는 분위기가 속속 조성되면서 신생 투자사들도 덕을 보고 있다. 전통 있는 투자사보다 트랙레코드가 부족할지라도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역량이 확실한 곳이라면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독일 베를린 기반의 기후테크 벤처캐피탈(VC) ‘월드펀드’는 최근 3억유로(약 4470억원) 규모의 기후테크 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유럽에서 결성된 기후테크 벤처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해당 펀드는 녹색수소와 친환경 배터리기술, 바이오플라스틱, 대체육 등 산업에 몸담은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주요 LP로는 유럽 윌트셔주 연기금과 영국 환경청 연기금, 유럽투자기금, BPI프랑스 등 복수 기관이 있다.

유럽 개인투자자들도 기후테크 펀딩 플랫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등 기관 투자자와 별 다를 것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암스테르담 기반의 ‘카본에쿼티’는 최근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1억유로(약 1490억원) 규모의 ‘기후테크포트폴리오펀드 2호’를 결성했다. 이는 초기 결성 목표액(7500만유로)은 물론, 지난 2022년 결성된 1호 펀드(4200만유로)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카본에쿼티는 기후기술 산업을 지원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21년 설립된 기후펀드 플랫폼으로, 프랑스 사모펀드운용사인 블랙핀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카본에쿼티는 기후기술 투자를 집행하는 사모펀드 및 VC에 간접 투자하는 식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이를 통해 기후기술에 관심이 있는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및 벤처펀드 투자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앞으로 임팩트 투자에 대한 유럽발 출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비롯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이라며 “특히 파리협정뿐 아니라 유럽연합의 탄소중립 목표 선언은 유럽 투자업계에 적잖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관련 활동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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