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펀드 만기 다가오는데...블랭크코퍼 흑자전환에도 회수길 '막막'

투자한 펀드 만기 도래…밸류 복구는 아직
2019년 IPO 추진했으나 적자 전환으로 연기
비용 효율화·재정비로 지난해 3년 만에 흑전
  • 등록 2024-10-07 오후 5:54:25

    수정 2024-10-07 오후 5:54:25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미디어 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 때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을 목전에 두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밸류가 10분의 1 아래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일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지분 6.52% 보유하고 있는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의 만기가 올해 말로 다가왔다.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는 알파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의 변경 전 이름으로, 지난 2016년 12월 조성된 1973억원 규모의 펀드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준표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로 등재돼 있다.

(사진=블랭크코퍼레이션)
해당 펀드는 네이버와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벤처투자 등이 출자해 조성됐다. 이 펀드로 SBVA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변조 기술업체 ‘오벤’과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에 투자했다. 이 중 래디쉬는 지난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5000억원 밸류에 인수되면서 회수에 성공했다.

SBVA가 블랭크코퍼레이션에 투자한 건 지난 2017년부터다. 2016년 설립 이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으로 성장을 지속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18년도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3000억원 밸류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 2019년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서 기업가치 5000억~8000억원까지 거론됐지만 2022년 1000억원대 밸류에서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설립 이후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돌파에 성공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에 나섰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적자전환 하면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2021년 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비용 효율화와 사업 재정비 등을 통해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블랭크코퍼레이션의 IPO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적 견인은 고무적이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 추진 소식도 들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IPO를 통한 회수는 어렵단 추측이 나온다.

SBVA는 ‘에스비글로벌챔프펀드’(알파글로벌챔프펀드)로도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지분 2.78%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펀드의 만기는 내년 3월 말이다.

SBI인베스트먼트도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SBI인베스트먼트는 △‘SBI 커머스 이노베이션 투자조합’(4.84%) △‘2015 KIF-IBKC/SBI 세컨더리 IT 전문투자조합’(1.21%) △‘SBI-성장사다리코넥스활성화펀드제2호’(0.73%) △‘SBI 디지털콘텐츠 글로벌 익스페디션 투자조합’(0.49%) 으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SBI 커머스 이노베이션 투자조합과 SBI 디지털콘텐츠 글로벌 익스페디션 투자조합 등 펀드가 올해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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