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거버넌스'…韓 증시에 쏟아진 외국계 금융사 '쓴소리'

‘2024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불확실성 확대"
"거버넌스 문제에 독립적 사외이사 부재"
  • 등록 2024-11-04 오후 4:16:14

    수정 2024-11-04 오후 4:34:0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 당국의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 확대, 거버넌스 문제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투자를 망설인다고 지적했다.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 행사에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준존 알파 에셋 매지니먼트 매니징 디렉터, 김용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 사무관, 피터 스테인 ASIFMA CEO, 박재영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 정규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사진=이용성 기자)
피터 스테인(Peter Stein)아시아증권시장금융시장협회(ASIFMA) CEO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 행사에서 “한국 증시 저평가의 문제는 거버넌스 문제, 규제환경 등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매도 금지 이슈”라며 “공매도 거래 금지가 연장되면서 규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매도 금지가 연장되면서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올 때 또 (한국 금융시장에)변화가 생기겠구나’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터 스테인 CEO는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장치인데 그 장치가 사라진 셈”이라며 “공매도는 한국 증시 포지션 취하기 위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익스포져 헤지를 위한 도구이고,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 공매도를 활용한 헤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공매도 규칙이라도 분명, 위반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같은 이유로 중국에서 대규모 글로벌 투자 자금이 떠난 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혜택을 봤는데 한국이 큰 수혜를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 전 (Jon Jhun) 마이 알파 에셋 메지니먼트(MY Alpha Asset Management)매니징 디렉터는 국내 증시의 거버넌스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이익이 100이라고 하면 재투자가 얼마나 될지, 주주환원이 어떤 규모로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그러한 재원들이 대주주의 야심을 위해 사용된다는 사례도 있다”며 “불행하게도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거버넌스의 문제가 많았고, 독립적인 사외이사도 부재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법이 개정된다면 한국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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