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최근 농심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천하제일 라면 끓이기 대회’를 열고 인기 상품을 한정판으로 실제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는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 연동되면서 진화해나갈 것입니다.”
| 이정일 LG디스플레이 선행기술연구소 실장이 21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게임체인저 떠오른 XR: 상상속 현실 펼쳐진다’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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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LG 디스플레이 선행기술연구소 실장이 2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확장현실(XR)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XR은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증강현실(AR)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엔터테인먼트, 교육, 산업, 국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술이다.
이 실장은 “XR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디스플레이”라며 “고해상도, 고정쇄 등 수율관점에서도 좋고, 휘도 관점에서도 충분한 올레도스(OLEDoS)가 VR과 AR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최적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XR 기술에서 중요한 점은 고객들이 실제 사용했을 때 착용감이 좋고 어지러움이나 구토 증세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LCD와 OLED를 넘어선 올레도스(OLEDoS)는 패널을 소형화하는데 용이하고 전력 효율이 높아 XR 기기를 위한 중요 기술로 꼽힌다.
실제로 애플이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에 올레도스가 적용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신기술 개발이 치열하다. 이 실장은 “‘VR은 게임기’란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기 위해 애플이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개념을 처음으로 적용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VR 이미지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소비자가 구매하기엔 아직 비싸서 처음엔 물량 자체가 많진 않겠지만 애플이 올레도스를 적용했단 상징성 때문에 다른 브랜드도 올레도스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물량이 많아지면 가격도 내려가니까 시장 자체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정일 LG디스플레이 선행기술연구소 실장이 21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게임체인저 떠오른 XR: 상상속 현실 펼쳐진다’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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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에 따르면 AR·VR 시장은 헤드셋 기준 2020년 1000만대에서 2028년도엔 5000만대 이상으로 5배가량 성장할 예정이다. 현재 VR 기기의 경우 성숙기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 VR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AR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장 성장 가능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올레도스 기술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도 무시할 순 없다. 최근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XR 기기 등 신성장 분야의 연구개발(R&D)에 3년간 약 9조원 넘게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올레도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 실장은 “최근 정부와 기업, 학교가 모여서 XR 관련 경쟁력 높이기 위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시장이 창출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같이 발전한다면 중국의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술 관점에선 우리가 중국 대비 확실히 앞서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