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진협의회는 당내 계파 갈등 상황서 중재안을 마련하고자 친박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과 비박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 등 각 계파를 대변하는 중진의원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28일 비주류 측이 추천하는 비대위원장 후보 3명 중 1명을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각 계파를 대변한 의원들의 대표성도 확인했다. 주 의원은 ‘중진협의회 합의사항을 최고위에서 수용한다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진모임에서 나온 결론이 당헌당규를 포함해 (친박 지도부가) 수용하고 집행 가능한 것인지도 논의를 했는데 주류를 대표한 분들(원·정·홍 의원)이 ‘당헌당규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도 “거기(중진협의회)에서 추천했으니 무조건 받으라고 하는 부분은 나머지 초재선 의원을 포함한 당의 구성원 그리고 수십만 당원이 있는데 가능하겠느냐”며 “그런 식으로 가면 당이 화합하기 어려우니 어떤 안이든 내라”고 했다.
이 같은 반발은 비주류 추천의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구성의 전권을 맡게 되면 결국 친박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은 “비주류 측에서는 원내대표도 특정인 누구로 추천해달라고 하는 등 상당한 정치적 목적이 들어가 있다”고 한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강성 친박들은 이제 자신들의 정치생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박 비대위가 들어서는 순간 입지가 줄어들 것이다. 또한 현 지도부에 대한 지지율이 12% 정도인데 전당대회를 밀고 간다고 해서 제대로 되겠느냐. 이제는 어떤 전략보다는 버티고 보자는 차원의 성격이 더 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