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종희 "홈AI 넘어 자동차·상업공간 확장…AI리더십 지속"[CES2025]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기자간담회
제품 연결성 강화 홈AI 강조…10년 노하우 축적
상업시설·자동차·선박까지 B2B 솔루션도 강조
품질혁신위원회 신설…전사 차원 품질 역량 강화
  • 등록 2025-01-08 오후 3:00:00

    수정 2025-01-08 오후 3:00:00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부회장은 “홈AI가 거주하는 집을 넘어서 이동수단, 사무공간, 상업시설 등 AI 경험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알아서 맞춰주는 ‘홈 AI’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가 10년 이상 축적해온 스마트홈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더욱 확장,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삼성전자)
단순히 가전 사업에 머무는 것이 아닌 자동차, 선박, 상업 시설 공간까지 AI 기술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는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로 연결을 더욱 강화하는 홈AI를 선보였다. 다양한 주거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고, 가족 구성원 개개인에 맞춤형 AI 경험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홈 AI’의 궁극적인 방향에 대해 한 부회장은 “일일이 설정하지 않아도 연결된 기기들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 시간을 아껴주고, 에너지를 절약해 환경까지 보호하고, 나와 내 가족, 반려동물까지 세심히 케어해 주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집을 넘어 다양한 산업 공간에 삼성의 차별화된 ‘홈 AI’를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소개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삼성전자의 홈 AI 기술이 바탕이 되는 연결성을 상업시설이나 호텔, 사무실, 학교 등으로 확대한다. 에너지 통합 관리나 설비 유지·보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간거래(B2B) 솔루션이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와 대내외 불안정성 지속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업(業)의 본질에 충실함으로써,위기를 기회로 바꿔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은 최고 수준의 품질 확보와 고객을 중심에 둔 초격차 기술 혁신”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해 품질과 AI 조직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하면서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했다.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은 한 부회장이다.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최고기술관리자(CTO) 전경훈 사장 직속으로 AI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뒀고, 연구소와 각 사업부의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한 부회장은 제품간 연결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등 우려에 대해 “홈 AI를 구현하는데 있어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다중 보안 시스템인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로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 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가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 준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 생체 인식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별도 하드웨어 보안 칩에 저장해, 운영체제(OS) 기반 정보 유출이나 물리적인 해킹 공격으로부터 중요 정보를 보호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안전 과학 분야 인증 기관인 ‘UL 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가전 업계에서 가장 많이 받아 안정성을 입증했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을 더욱 확대해 ‘홈 AI’에 대한 신뢰를 더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와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도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해 주력 사업의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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