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보수’ 내세운 신당…제3지대 구심점될까

신당, 핵심 가치로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
새누리와는 선긋기…“교육·재벌개혁 해야”
반기문 귀국 후 행보에 따라 신당 명운 갈릴듯
  • 등록 2016-12-29 오후 3:25:59

    수정 2016-12-29 오후 3:25:59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 정강정책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세 확장을 위해 연일 골몰하고 있다. 중도층 포용을 위해 문호를 활짝 연 데 이어 29일에는 이른바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를 당 핵심가치로 내걸었다. 정강·정책도 중도를 아우르는 포괄적 내용을 담은 안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친박근혜계와 친문재인계 양극단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강정책분과 공동 팀장인 김세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당 정강정책 2차 토론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신당의 핵심 가치는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로 설정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강정책을 완성하는 데까지 많은 절차가 남았다”며 “초안을 만들고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다음 달 3일 전체회의를 열어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당명이나 로고, 당색 등은 공모를 통해 신당이 지향하는 가치를 표출할 수 있도록 했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당명을 오늘부터 공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새누리당과는 선을 긋고 나섰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과 정책적으로 차별되는 부분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교육개혁, 재벌개혁 등이 있어야 하고 대통령의 실정에 집중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신당은 새누리당과는 거리가 먼 당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신당은 새로운 당이 돼야 한다. ‘새누리당 시즌2’나 ‘비박당’으로 비쳐선 안 된다”며 “과거처럼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것을 뛰어넘는 새로움으로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월 국회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경제민주화법 등을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공화주의, 헌법정신을 유린한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같은 신당의 행보에 제3지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합류한 후 국민의당과 함께 신당과 통합하는 설도 나온다. 다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따라 신당이 제3지대의 구심점이 될지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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