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랠리를 이어가던 한 때 역사상 처음으로 9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고점은 내년 중순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만달러 돌파는 무난하다는 의미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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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79% 하락한 8만8032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오전 5시55분에는 9만45달러를 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99% 하락한 3246달러에, 리플은 12% 상승한 0.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2497만원, 이더리움이 461만6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1008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힘입어 연일 급등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은과 글로벌 기업 메타의 시가총액도 넘어선 상황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총도 3년만에 처음으로 3조달러(약420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가상자산 시장 ‘불장’이었던 지난 2021년 11월 초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10만달러를 넘어 15만달러 도달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점은 내년 중순 쯤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현재 비트코인은 모멘텀이 탄탄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갭을 메우기 위해 7만7000 달러 선까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는 기관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 유입으로 상승 모멘텀이 굳건한 상황이다. 또 비트코인 하방 압력도 지난 3월에 비해서는 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수석 애널리스트 제임스 체크(체크메이트)는 비트코인이 유포리아(Euphoria, 극도의 낙관론) 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포리아 존은 투자자들이 신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는 주기“라며 ”비트코인을 6개월 이상 보유한 투자자들이 9만4000 달러 접근 시 이를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영국 가사자산 투자 솔루션 제공업체 코퍼(Copper)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향후 200일 내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내년 중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와 일치한다”며 “비트코인은 내년 중반에 고점을 찍을 것이다. 내년 초 추가 모멘텀을 얻어 가격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