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경기·인천 아파트 매물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격 반등으로까진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 경기 성남시 일대 아파트 단지.(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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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15일 기준 경기·인천 아파트 매물은 14만213건이다. 닷새 전(14만4846건)과 비교해 3% 감소했다. 성남시 수정구(-6.5%)와 용인시 수지구(-6.4%), 과천시(-5.4%), 수원시 권선구(-5.3%) 순으로 매물 감소 폭이 컸다. 다른 지역에서도 일제히 매물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업계에선 10일 발표한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를 매물 감소 요인으로 꼽는다. 정부는 14일자로 서울과 경기 과천·하남·광명·성남시(분당·수정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겠다고 10일 발표했다. 비규제지역이 되면 대출 한도가 늘어나고 다주택자 중과세 기준도 완화된다.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이유다. 규제지역으로 남은 지역에서도 조만간 정부가 추가 규제 완화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돌고 있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선 매물 감소가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는 건 역부족이라고 본다. 여전히 다른 악재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DSR 규제가 여전해 대출받기가 쉽지 않고 고금리로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매수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절벽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시장에서 매물이 소화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9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던 평택·파주 등 경기 외곽지역에서도 해제 직후엔 매물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가격 반등엔 실패했다. 외부 악재에 가격도 갈수록 가파르게 하락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직후인 지난달 4억9000만원에 매매됐던 평택시 동삭동 ‘더샵 지제역 센트럴파크’ 전용면적 59㎡형은 현재 4억원까지 호가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