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거래량이 적은 수준이긴 하지만 집값 바닥 기대감에 실수요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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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월 기준 3792건을 기록했다. 올 들어 6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00건 아래를 밑돌며 거래절벽을 이어가던 거래량은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이후 올해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1월 1413건 △2월 2455건 △3월 2983건 △4월 3185건 △5월 3421건 △6월 3792건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거래 신고가 30일 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4000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로 올해 거래량은 이날 기준 송파구가 1867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1571건, 강남구 1480건, 강동구 1437건, 영등포구 1257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지난해 가격이 급락했던 지역이나 특례보금자리론이 가능한 지역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아파트 값이 반등하면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7일 기준 전주대비 0.07% 상승했다. 지난 5월 22일 이후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통상 5000~6000건을 기록했던 평균 거래량에 못 미치는 데다 역전세난 우려, 금리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낙관적인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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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서울을 기준으로는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된다. 작년 아파트값이 단기 급락했고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에 성공했다”며 “다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이고 특례보금자리론 효과도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아파트값이 급상승하기보다는 강보합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강남권 고가 아파트 위주로 늘어났다. 특례보금자리론 효과도 있겠지만 강남권 선도지역이 상승을 주도하는 모양새다”며 “정부가 대규모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을 연착륙시켰고 역전세난 해결을 위해 대출 규제도 완화했기 때문에 하락요인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서울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분양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내 집 마련을 미뤄뒀던 실수요자가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