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이어받은 '박범계號'…秋와 달리 檢과 대화 트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서울고검에 마련하며
박범계 "서초동에 법심있어…경청할 것" 취지 설명
법조기자실 찾으며 언론에도 秋와 다른 태도 견지
신현수 민정수석 역시 尹과 친분…檢과 소통 열리나
  • 등록 2020-12-31 오후 5:43:29

    수정 2020-12-31 오후 9:10:38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검찰개혁 ‘2라운드’를 이끌 박범계 후보자의 전략이 이목이 집중된다. 일명 ‘추다르크’ 추 장관에 비견할 ‘강성 검찰개혁론자’로 꼽히는 박 후보자는, 압박 일변으로 검찰을 밀어붙였던 추 장관과 달리 적극 소통방식을 꺼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법무부가 31일 오전 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구성을 완료한 가운데, 박 후보자는 곧장 이날 오후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첫 출근길을 이었다. 본격적인 ‘박범계호(號) 법무부’ 출범을 위한 신호탄이다.

앞서 추 장관의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전반에 강도 높은 견제를 이어왔던 터, 검찰개혁의 소임을 이어받은 박 후보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터다. 박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윤 총장과의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에 “잘 준비해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낀 가운데, 법조계 안팎에서는 추 장관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당장 박 후보자는 서울고검에 준비단 사무실을 꾸린 이유에 대해 “여의도에는 민심이 있고, 서초동에는 법심이 있다. ‘민심에 부응하되 법심도 경청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검찰청에 사무실을 정했다”라고 밝혔다. 압박 일변으로 검찰개혁을 밀어붙이다가 최근 윤 총장 징계 처분이 사실상 불발되며 역풍에 직면했던 추 장관과는 다르게, 검찰개혁 과정에서 검찰과 적극 소통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과 소통은 물론 언론에 대해서도 추 장관과 다른 태도를 견지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고검 청사 내 위치한 법조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사무실을 이곳에 마련한 이상 여러 법조기자들에 인사 드리는게 마땅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임기 중 연일 언론에 불신을 드러냈던 추 장관과는 분명 다른 접근법을 보인 셈이다.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추 장관 방식의 개혁이 재현된다면 나라가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데 박 후보자는 아무래도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분이니 다른 방식을 취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사람에 대한, 즉 윤 총장에 대한 개혁으로 마찰을 일으키기보단 국민 권익에 도움이 되는 제도적 개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박 후보자와 윤 총장 간 특별한 인연이 두 인물 간 소통의 기반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둘은 과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도 이미 유명한데, 검찰개혁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합치점을 찾는 소통 역시 가능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이날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는 점에서, 박 후보자 지명과 더불어 검찰개혁 과정에서 검찰과 소통하겠다는 청와대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박 후보자는 물론 신 수석 역시 윤 총장과 상당한 가까운 사이다. 검찰과 소통을 생각하는 것 같고, 실제로 지금까지와 달리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뉴진스 수상소감 중 '울먹'
  • 이영애, 남편과...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