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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빈으로 방한한 푹 주석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양 정상이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지난 30년간 모범적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무역과 투자 협력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으며 양국 국민은 친근한 이웃사촌이 됐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간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한-베트남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파트너십으로, 동맹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의 우호관계를 일컫는다.
이날 공동언론발표문에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담겼다. 먼저 양 정상은 회담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 구축을 위해 기존 외교 안보 전략대화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우리 정부는 역내 해양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베트남의 해양법 집행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협력과 관련해 “양국은 이미 무역과 투자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기업들이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베트남에 대한 누적 수출 규모는 5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67억20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한국의 5대 수출국은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홍콩으로, 그 중 베트남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3번째로 수출을 많이 국가로 올라섰다.
다수 협력 문서 체결…“양국 지평 넓어질 것”
이날 회담에서는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양 국가간, 기업간 다수의 협력 문서 체결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협력 문서 체결을 통해 핵심 경제 안보 사안을 포괄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지평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첨단 과학기술, 보건, 인프라 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한 맞춤형 개발 협력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과학기술 및 보건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우리 정부는 최근 하노이에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을 완공한데 이어, 향후 베트남 질병 예방관리센터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인적교류 확대에도 합의했다. 우선 우리 정부는 베트남 내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지정된 만큼 한국어 교육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공개한 독자적 인도·태평양(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구상과 관련해 베트남이 핵심 협력국이란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핵 문제와 관련해 양 정상은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으며, 푹 주석은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