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후진에…강판·소재업계 뒷걸음질

부품업계 강타 車 장기불황..철강·화학업계까지 덮쳐
현대제철·포스코, 현대차 등에 강판 공급
원재료 철광석값 급등에도 가격인상 불투명
  • 등록 2019-07-08 오후 4:42:25

    수정 2019-07-08 오후 7:55:33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생산된 냉연 강판.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커지면서 철강·석유화학 업계 내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자동차 부품업계들이 고사 위기를 호소하고 나선 상황이라,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는 철강업계와 소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업계 역시 완성차 업계 부진의 직·간접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403만대로 중국과 미국 등 10대 자동차 생산국가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생산량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올해에는 400만대를 밑돌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까지 나온다. 직접적 연관성을 갖는 부품업계는 이미 지난 4일 제3회 자동차 발전포럼을 통해 위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철강·석유화학 업계 역시 우려가 크다. 자동차 부품은 물론 자동차용 강판과 주요 화학소재 역시 실적 부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통상 이들 소재는 로컬 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 경향이 강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부진을 피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

철강업체 가운데 현대제철(004020)의 불안감이 가장 크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자동차용 강판 생산능력 560만톤(t)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90%에 육박하는 제품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2016년 4.2%, 2017년 7.1%, 2018년 10.3%)하고 있지만, 당분간 현대·기아차의 부진에 따른 악영향은 피하기 어렵다. 포스코(005490)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자동차용 강판 개별 제품의 내수 비중은 공개되지 않지만, 전체 생산량의 40% 수준이 내수 시장에 공급되는 만큼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동결이 결정된 자동차용 강판 내수 공급 가격의 하반기 인상 시도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현대·기아차 공급 자동차 강판 가격은 2017년 하반기 t당 6만원 인상 이후 2년째 동결됐다. 올해 전세계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대·기아차가 경영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대·기아차가 계속 동결을 요구할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만 고로 원가가 t당 4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원재료 가격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2만원 이상 추가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소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업체들도 현재 상황이 달갑지 않다. 코오롱(002020)글로텍과 LG하우시스(108670) 등 일부 석유화학 업체들의 경우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아 동반 실적 하락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 시트를 중국 현대차에 공급하는데, 매출액 비중은 무려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미 올해 1분기 자동차소재 부문에서 238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17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전략적으로 자동차소재를 육성 중인 LG하우시스 역시 현대·기아차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 17억71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 8억3300만원보다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롯데첨단소재 역시 자동차 소재 사업과 관련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40%, 2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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