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개량 기술 세계 최고 수준으로···'합성생물학 전략' 발표

과기부,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 공개
2030년까지 바이오 신물질 100개, 상용화 5개 목표
  • 등록 2023-10-30 오후 3:30:00

    수정 2023-10-30 오후 3:3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세포개량, 대사최적화 기술 등 합성생물학 분야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바이오제조의 핵심기술인 합성생물학 기술선도국 도약을 위한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국가 합성생물학 육성전략’의 후속조치로 합성생물학 기술개발, 신시장 창출을 위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합성생물학 6대 분야 핵심기술.(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인 기술개념을 도입해 DNA, 단백질, 인공세포 등 생명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이다. 2003년 인간 유전체 지도가 완성된 후 20년 동안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합성생물학은 유전체를 해독하는 수준에서 인공세포를 합성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합성생물학 기술은 바이오연구의 문제로 지적되던 낮은 속도와 불확실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약·에너지·화학·농업 등 바이오를 넘어 산업의 혁신을 이끌 기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 세게 주요국은 합성생물학을 국가 전략기술로 중점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새 정부 국정과제로 합성생물학을 포함한 ‘디지털바이오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12대 전략기술의 세부 중점기술로 합성생물학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략에서 과기정통부는 ‘2030년 석유기반 제조산업 30%의 바이오전환’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핵심기술 R&D 지원, 합성생물학 활용 선도프로젝트 추진, 바이오파운드리 등 핵심 인프라 조성, 전문인력 양성, 국제협력 강화 관련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합성생물학 기술역량을 미국 대비 75%(2020년 기준)에서 2030년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임무지향적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합성생물학 6대 분야 17대 세부기술을 분류하고, 기술 수준에 따라 기초·원천연구에서 응용·개발단계까지 R&D를 지원한다. 특히 세포개량, 대사최적화 기술 등 우리의 강점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고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의료분야 혁신, 오염물질 분해·대체, 고부가 소재 생산 등 3개 분야에서 9개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합성생물학의 핵심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도 구축한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인공세포 설계부터 제작, 테스트까지 합성생물학 전 과정을 자동화·고속화하는 인프라로, 바이오 기반 제조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앞으로 국가 주도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하고, 산업별로 전문화되고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된 분야별 특화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세계 최고 기관과의 국제협력 활성화, 핵심인력 양성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편, 조성경 과기정통부 1차관은 30일 GS칼텍스 기술연구소를 찾아 합성생물학을 활용해 미생물을 개발하고 대량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연구시설을 직접 살펴봤다.

조성경 차관은 “합성생물학은 바이오 제조의 핵심기술로서 의약·에너지·화학·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돼 지금까지 없었던 시장을 창출하고, 인류가 계속 고민하고 있는 기후변화, 자원 고갈을 극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확산하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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