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외교장관, 北 비핵화 진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윤병세 장관, 아세안회의 계기 라브로프 장관과 양자회담
북핵 불용 원칙 재확인…비핵화 진전 위한 러 협조 당부
  • 등록 2015-08-05 오후 9:38:25

    수정 2015-08-05 오후 9:40:1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은 5일 북핵 불용에 대한 공동인식을 확인하고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회의를 계기로 이날 오후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저지 및 북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긴밀하게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 결과 △양국 관계 증진 방안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 관심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북핵 문제 관련 윤 장관은 러시아가 이란 핵 협상시 건설적 역할을 한 점을 평가하면서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관련국들의 굳은 정치적 의지를 바탕으로 5자간 긴밀한 공조하에 압박과 대화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러시아에 러-북 관계를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 진전을 위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북핵 불용 및 긴장 조성 행위를 반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이러한 입장을 적절한 계기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양 장관은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의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유라시아대륙의 연계를 증진시킬 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향후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한-러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뮌헨 안보회의시 가졌던 양자 회담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개최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 성공으로 조성된 좋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후 예정된 수교 25주년 다양한 기념 행사 및 고위급 협의체 등을 통해 양국관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을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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