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미국과의 첨단산업 분야 연구개발(R&D) 협력 강화에 나섰다.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W샌프란시스코 호텔에서 열린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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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를 찾아 리처드 샐러 총장을 비롯한 바이오·로봇 분야 교수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첨단산업 분야 선도국 연구기관과의 공동 R&D에 공들이고 있다. 산업부가 세수 감소 여파로 내년도 R&D 예산 총액을 10% 이상 구조조정키로 한 가운데서도 해외 협력 R&D 예산만은 2800억원으로 올해보다 28% 증액한 게 이를 방증한다. 산업부는 늘어난 예산을 토대로 스탠퍼드대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연구소에 글로벌 산업기술협력센터를 구축해 공동 R&D 과제를 개발하고 여기에 참여하는 국내 대학·연구소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산업부 산하 산업 R&D 예산 집행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이 자리에서 스탠퍼드대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우리 기업·대학·연구소와의 공동 R&D 과제를 발굴, 기획해나가기로 했다. 또 미국 비영리 교육기관 IIE와도 MOU를 맺고 우리 이공계 학생의 미국 유수 대학 경험 기회를 제공해나가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올 4월 정상회담에서 한·미 이공계 청년 특별 교류 이니셔티브를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양국이 총 6000만달러(약 720억원)을 들여 각각 2023명의 이공계 청년이 상호 교류할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립 바이오스킬 연구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컨퍼런스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성규 암빅 이사, 마이클 바르톨로메우스 큐버그 총괄 책임자, 에릭 앨리슨 조비 에비에이션 총괄 책임자, 김창호 글로벌로봇클러스터(GRC)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원장, 칼 디트리히 점프에어로 대표, 탐 라이든 매스로보틱스 이사, 다니엘 큐버그 공정 엔지니어, 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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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산업부 산하 R&D기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역시 하루 앞선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립바이오랩에서 양국 기업·대학·연구소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하는 한·미 첨단산업 국제 공동 R&D 컨퍼런스를 열고 양국 첨단산업 분야 R&D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 했다.
KEIT는 이 자리에서 미국 로봇기업 육성기관 매스로보틱스(MASS Robotics)와 최첨단 바이오 제조센터 암빅(AMBIC),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업 솔리드파워(Solid Power) 세 곳과 각각 MOU를 체결하고 공동 R&D를 추진키로 했다. 각각의 MOU에는 대구·경북 지역 로봇 기업을 중심으로 한 단체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GRC)와 산업부 산하 연구기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도 동참했다.
KIAT와 KEIT는 이에 앞서 올 들어서만 미국 MIT대와 예일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 등 12개 대학·연구소·기업과 공동 R&D를 추진하기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전윤종 KEIT 원장은 “첨단 제조업과 공급망 필수 기술을 중심으로 한·미 국제공동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한국 기업의 초격차 기술 개발과 초일류 경쟁력 확보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