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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에 약 37억달러(약 5조 1134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용량은 660메가와트(MW)로 유럽에서 약 50만 가구에 1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토지는 이미 구입한 상태다. 아마존도 2030년까지 인도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127억달러(약 17조 551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인도 정부는 두 기업에 수십억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MS와 아마존이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은 AI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인도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전 세계 AI 인재의 16%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3위 규모다. MS의 인도 직원도 2만 3000명 가운데 약 3분의 2가 엔지니어다. 이에 MS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AI 프로젝트는 4개 중 1개가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도는 또 연간 7% 이상 높은 경제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7%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민감한 정보의 해외 유출 방지 등 국가안보를 위해 자국에 독립적인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른바 ‘소버린 AI’ 추세도 인도 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이다. FT는 MS에 있어 인도는 이미 미국 다음으로 큰 AI 연구·개발(R&D) 사업 본거지라고 짚었다. MS의 인도 및 남아시아 대표인 푸니트 챈독은 “현재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장 가운데 한 곳”이라고 말했다.
FT는 “인도는 AI 허브가 되겠다는 야망을 추진하고 있다”며 “숙련된 인재풀, 정부의 막대한 산업 지원, 해외 대기업 투자 유치 등을 활용해 AI의 주요 소비국이자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