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5만 2373건으로 3개월 전(6만 747건)보다 13.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월세 물건은 총 5만 6452건에서 8만 2651건으로 46.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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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중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들은 초급매에만 관심이 있고 이마저도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어떤 집주인들은 워낙 거래가 안 되다 보니 매매, 전세, 월세를 중복해서 내놓은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부동산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 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25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19억 30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최고가 27억원(14층) 보다 7억 7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지난 6월 36억 50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달 24일 29억 5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5개월 새 7억원이나 빠졌다.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7억 8500만원(13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5일 11억 5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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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집주인들은 집값을 무리하게 내리기보다 전·월세로 전환하거나 기존 호가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히 강하다. 리센츠 전용 124㎡의 경우에도 매도 호가는 여전히 최근 거래가(29억 5000만원)보다 높은 30억원부터 시작된다. 반면 전세 매물은 지난달 30일 15억 7500만원(11층)보다 2억원 가량 낮은 14억원부터 호가가 형성돼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기와 집값 하락기가 겹치면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거주하는 편을 선택하게 된다”면서 “반면 대기 수요자들의 경우 집값 추가 하락을 예상해 관망세가 짙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