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혁신’과 ‘창조’를 내세우며 그룹명을 변경한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이 새로운 그룹명과 그룹 비전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TV·인터넷 광고를 활용해 그룹이 벌이는 사업과 관련 기술을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에선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을 통해 그룹의 조선 해양 기술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HD현대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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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그룹명 교체를 발표한 ‘50주년 비전 선포식’ 이후인 같은 달 27일부터 TV와 네이버, 카카오톡 등을 통해 그룹 영상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그룹을 대표하는 ‘스마트 자율운항’ 기술을 제시하는 편부터 최근 설립한 ‘글로벌 R&D 센터’를 소개하는 편까지 그 사이 다양한 광고를 선보였다.
아예 ‘바다에서 우주까지, 건설기계에서 AI(인공지능)·로봇까지, 현재의 에너지에서 무한한 에너지까지’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벌여왔던 사업들을 차례로 설명하는 광고도 나왔다. 해당 광고는 최근 새롭게 개설된 ‘HD현대’ 유튜브 채널을 통해 300만~400만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오는 3월까지 이러한 광고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HD현대그룹이 그룹명을 변경하고 그룹 비전을 알리는 광고까지 선보이는 건 그룹 이미지를 제조업 기업에서 혁신 기술 기업으로 바꾸고자 하는 바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술’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중요한 핵심 가치”라며 새해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 HD현대그룹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광고 (사진=HD현대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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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은 다가오는 CES 2023에서도 자율운항 선박 기술 등을 선보이며 바꾼 그룹명을 알리고 그룹 이미지를 바꾸는 데 힘을 쓸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CES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로, 올해는 자율운항 선박부터 해양 데이터 플랫폼까지 다양한 조선 해양 기술을 내세우며 지난해보다 더욱 세밀하고 상용화한 기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역시 지난해에 이어 현지에서 그룹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지난해 CES에서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미래 개척자(퓨처 빌더)가 돼 더 지속 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HD현대그룹은 최근 경기도 판교 ‘글로벌 R&D 센터’ 준공을 계기로 회사 내부적으로도 복지를 확대하는 등 ‘일하고 싶은 회사’로의 변신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HD현대그룹은 △자녀 유치원 교육비 1인당 최대 1800만원 지원 △학부모 참여형 어린이집 운영 △유연 근무제 확대 등 임직원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당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