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상 특별히 새롭게 포착되는 이슈는 없고 국내증시만 유독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영향”이라며 “코스피나 코스닥 모두 과열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지다 보니 센티멘트가 급격히 취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576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연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를 기록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신천지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 방역 강화 방안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11포인트(0.31%) 내린 2만7844.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14포인트(0.27%) 상승한 3381.99에 마감했다. 나스닥도 110.42포인트(1.00%) 오른 1만1129.73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는 11% 넘게 급등해 1835.64달러로 마감하는 등 사상 처음 1800달러선을 돌파했다.
모든 업종이 내렸다. 보험과 전기가스업이 7%대 미만 가장 크게 내렸다. 이어 운수창고와 유통업, 섬유·의복, 건설업,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순으로 하락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우리들제약(004720)은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의 식약처 수출허가 승인 소식에 상한가를 맞았다. 마스크주인 깨끗한나라(004540)와 모나리자(012690)는 각각 26%, 22% 상승했고 손소독제 판매업체인 MH에탄올(023150)도 15% 크게 상승했다. 반면 대형 유통주와 여행주, 항공주는 약세를 보였다. 신세계(004170)는 8%, 호텔신라는 9%대 하락했고, 모두투어(080160)는 11%, 노랑풍선(104620)은 10%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8억9803만주, 거래대금은 17조3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6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으며 827개 종목이 내렸다. 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