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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혜경, 일정 재개 결정된 것 없어”
김혜경 씨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무원 사적 유용 논란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하다 의도치 않게 공개될 경우 논란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김씨가 호남에서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고 일각에선 이미 호남으로 이동했다는 소문까지 있었지만, 유세에 직접 나선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김씨의 경우 최근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며 대외 일정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의전 논란과 관련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자숙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김씨의 등판 시기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 배우자의 활동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며 “일정의 재개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고, 지금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여론의 추이 등을 살피며 김씨의 활동 공개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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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공개 활동만…“선대본부, 방향·아이디어 제시”
다만 개인적인 비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만난 뒤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와의 만남에 대해선 “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17일에는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지난 연말 허위 경력 논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모습이 포착된 건 처음으로, 공식선거운동 돌입 시점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다만 김씨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여권이 ‘7시간 통화’ 논란이나 무속 논란을 고리로 네거티브 공세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김씨의 선거운동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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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격리 해제까지 일주일 더 소요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씨의 경우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유세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씨는 유세현장 복귀 의사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격리 해제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유세 현장에서 김씨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김 교수(김미경 씨)가 폐 기저질환이 있고 초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서울대병원에 바로 입원했는데, 지금은 치료가 이뤄져서 호전되고 있다”면서 “100% 회복한 건 아니지만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까지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 해제까지 일주일 정도 남은 김 교수는 바로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안 후보 혼자 힘든 일을 겪는 상황이어서 빨리 옆에 서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각 후보들은 배우자의 등판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으로 내다봤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역대 대선에서는 배우자들의 효과는 후보자들에게 플러스 요인이었다. 배우자들이 가지고 있는 친근감 때문에 유권자들, 특히 중간지대(중도층) 유권자들에게는 후보자의 호감도를 높여줄 수 있는 일종의 ‘부스터샷’ 효과였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선은 후보자들도 비호감도가 높은데, 배우자까지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있어 동반 부정 현상이 생겼다. 이 후보나 윤 후보 모두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배우자가 등장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공개활동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법상 배우자 등장 시기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굳이 나올 필요도 없다”면서 “배우자가 후보자에 보탬이 아니라 부담을 주는 상황인 만큼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선거 끝날 때까지 배우자를 제대로 못 만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