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범' 사이코패스 검사 거부…"심경 복잡해"

조씨, 자술서 내겠다며 검사 시간 미뤄
자술서 제출 안 하고 검사도 끝내 거부
  • 등록 2023-07-25 오후 8:38:55

    수정 2023-07-25 오후 8:38:55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모(33)씨가 25일 진행될 예정이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거부했다.

일명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가 23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저녁 7시40분께 “오늘은 감정이 복잡하다”며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거부했다.

당초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검사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조씨가 자신의 심정이 담긴 자술서를 제출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검사가 미뤄졌다.

경찰은 저녁 7시25분께 다시 진행하려 했으나 조씨는 이에 대한 동의와 거부를 반복하다 끝내 거부했다.

조씨는 자술서 역시 제출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자술서를 쓴 뒤 그 종이를 들고 유치장으로 돌아갔다”며 “유치장 보관 물품에 맡겼는데 그건 압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과는 일면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철저한 계획 아래 범행을 저질렀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컴퓨터는 망치로 부쉈다. 증거 인멸 등을 목적으로 컴퓨터를 파손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씨는 사건 당일 할머니 자택 인근 마트에서 식칼을 절도해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진술했다가 뒤집기도 했다. 경찰이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조씨의 정신병력도 확인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 2018년 1월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최근 5년간 관련 치료를 받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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