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전자가 버추얼 프로덕션(VP)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연내 인수합병(M&A) 빅딜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VP 솔루션 및 영상 촬영 시스템 전문 기업 ‘모시스(Mo-Sys)’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금액은 650만 파운드(약 120억 원)로 알려졌다.
| LG전자 버추얼 프로덕션(VP) 스튜디오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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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스는 카메라, 방송용 로봇 등 전문 촬영 장비를 비롯해 독자적인 카메라 추적(Tracking) 기술과 미디어서버, 운영 소프트웨어(SW) 등 영화·방송 촬영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북미, 아시아 내 지사를 두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버추얼 프로덕션·방송 기술 부문에서 VP 솔루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및 촬영 장비, 운영 SW 등을 아우르는 VP 토털 솔루션을 확보할 것”이라며 “본격 성장 중인 차세대 콘텐츠 제작시장으로 B2B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모시스의 VP 촬영 시스템 역량을 합해 VP 스튜디오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기업과 교육 등에서 VP 스튜디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VP 시장은 올해 약 21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약 68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8.2%에 달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올해 적극적인 M&A 계획을 밝힌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조 CEO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올해 M&A와 연구개발(R&D) 등에 1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1~2건의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M&A 대상은 인공지능(AI), 전장, 로봇 등 다양한 분야가 거론된다.
LG전자는 지난 7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앳홈을 인수했다.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