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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 마디로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논란이 ‘해프닝’으로 끝날 조짐이다. 재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으름장을 놨으나 북한의 핵미사일 갈등 속 한미 동맹이 약화할 수 있기에 이 카드를 잠시 보류한 모양새다.
미국 백악관이 한미FTA 폐기에 대해 당분간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한미FTA 폐기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당장의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가 끝난 건 아니고 다시 논의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것(it might not)”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미국의 통상 전문지 ‘인사이드 U.S. 트레이드’도 백악관이 한미 FTA 폐기와 관련한 논의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 의회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 2일(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로 수해를 입은 텍사스주(州) 휴스턴을 방문했을 때 이에 대한 질문에 “염두에 두고 있다(it is very much on my mind)”라고 말하며 한미FTA 폐기 논의를 공식화했다. 또 이는 국내 통상·경영계는 물론 미국 내부 반발도 촉발했다. 미 경영계는 이를 막고자 미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 정부에 전방위 로비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동의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던 지난달 27일 돌연 이 나프타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주위를 긴장시킨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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