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새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며 오는 9월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이스라엘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건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CNN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29일 의회 해산 및 총선 실시안을 74대 45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7일 총선이 치러진다.
의회 해산은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했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다른 정당에게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주지 못하도록 한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총선 후 대통령이 연립정부를 꾸릴 가능성이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지목한 뒤 29일 자정까지 연정 구성 하도록 했으나 시한인 이날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실패했다.
발목을 잡은 건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면제’ 논란이다. 네타냐후 동맹 중 5석을 가진 베이테누당이 27일 초정통파 성직자들도 병역 의무를 져야 한다며 연정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리베르만 전 이스라엘 국방 장관이 이끄는 베이테누당은 초정통파 성직자의 병역 의무 부담을 연정 참가 조건으로 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구성 실패후 원인을 리베르만 전 장관의 지나친 요구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몇 주 전 이스라엘 국민들은 명확하게, 만장일치로 내가 총리가 되고 보수 정당인 리쿠드가 정부를 이끌기를 결정했다”며 “국민들은 내가 이스라엘을 이끌길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날카롭고 분명한 선거 운동을 통해 이길 것이다. 우리가 이길 것이고, 대중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사업가들에게서 고액의 선물을 받거나 특정 언론에 유리한 보도를 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등 정치부패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재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 정치 혼란은 중동 정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백악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취임하면 중동 평화안을 발표하고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이슬람단체 하마스(Hamas)와 휴전협상에 착수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