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연예인 프로포폴' 의사, 혐의 대부분 인정…檢 "여죄 수사 계속"

병원장 본인은 물론 애경그룹 2세에도 상습투약
"사실관계 맞지만, 일부 부풀려져" 정상참작 요청
檢 추사 수사 중…불법 투약 의혹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
  • 등록 2020-03-19 오후 2:17:00

    수정 2020-03-19 오후 2:46:38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이 연예계와 재벌가 등으로 번진 가운데, 해당 병원 의사와 간호 조무사에 대한 재판이 본격화 됐다. 첫 공판에서 유명 영화 배우와 재벌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검찰은 의사와 간호 조무사에 대한 여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향후 재판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성형외과 병원장 김모씨와 간호 조무사 신모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김씨는 성형외과를 운영하면서 자신은 물론 채 전 대표 등 환자들에게 148차례에 걸쳐 시술과 무관하게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매출 현황을 거짓으로 꾸민 혐의를 받는다. 또 신씨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지시하고 불법 투약을 감추기 위해 허위로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고객 중에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도 포함됐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전경.(이데일리DB)


이날 재판에서 이들은 혐의에 대한 사실 관계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공소 사실이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여러 공소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며 전문의료인,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시술 등 업무 목적 외 불필요하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횟수와 사용량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어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잡아 명예를 지키고 합당한 처벌을 받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 측 역시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등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것임을 참작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검찰의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당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이로 채 전 대표뿐만 아니라 영화배우와 재벌 등 유명 인물들에 대한 의혹도 함께 일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채 전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채 전 대표는 현재 공동정범 지위”라며 “현재 공소사실은 일부에 불과하며 여죄를 수사 중이기 때문에 피고인들이 관련자들의 진술을 회유하고 모의할 가능성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채 전 대표 외 불법 투약 의혹이 어디까지 번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은 “해당 병원에서 230여명에 대한 진료기록부를 압수했는데 2010년부터 강남 한복판에 4층짜리 건물을 운영했다는 점에 비춰 너무 적다”며 “앞서 김씨는 리베이트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수사가 종결되자 해당 경찰이 진료기록부를 돌려주며 `폐기해도 된다`고 말해 폐기했다고 증언했는데 당시 담당 경찰관이 그런 말을 했는지 등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씨의 동생이 `언니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신씨의 휴대전화를 폐기했다고 했는데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직접 알아서 했는지, 또 그 휴대전화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신씨 남자친구인 김모씨는 한 언론을 통해 신씨가 재벌 인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촬영한 것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정 판사는 다음 공판기일로 5월 12일과 14일을 지정하고 해당 병원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그리고 채 전 대표 등 총 8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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