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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자산 규모 1000억~2500억달러(약 129조8000억~324조5000억원)의 은행에 대한 강력한 규제안 마련을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관련 기관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드-프랭크법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2010년 제정된 광범위한 금융 규제법인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개정하며 규제 수준을 완화했다. 은행 건전성 규제 기준을 자산 500억달러(약 65조원)에서 2500억달러로 높이면서 중소형 은행들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구멍을 만든 것이다. 최근 파산한 SVB도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가 2090억달러로, 건전성 규제를 받는 대상이 아니었다.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지난 28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은행 규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인 은행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바 부의장은 “연준은 규정을 바꿀 수 있는 상당한 재량이 있다”며 “더 엄격한 자본·유동성 규정에 대한 부분 역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은행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는 경영자에 대한 처벌 근거 마련 등 강경한 대책 마련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