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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을 보인 끝에 코스피는 장 마감 시점 재차 약세로 전환해 끝내 2460선을 내줬다. 지난달 29일(종가 2455.91)에 이어 2거래일 연속 2550선 아래서 장을 마친 것이다.
기관이 3916억원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3198억원, 1328억원어치를 던지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반면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 주요지수가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월가 리서치 기관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S&P500지수가 11월까지 연간 20% 이상 올랐던 해 지수는 76%의 확률로 12월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가 올해 들어 27% 이상 상승한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역시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수급 공백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8조 23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외인 수급이 하반기 내내 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외주식, 가상화폐로 등으로 이탈이 나타나며 국내발 주식 매수세도 약해졌다”며 “외인은 나가는데 국내 유동성도 부족하다보니 소폭의 매도세도 증시 급락을 유발하고 있다”이라고 진단했다.
지수 회복의 관건으로는 국내발 유동성 개선, 중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 과도하게 하락한 대형 수출주의 반등 등을 꼽았다.
다만 경기 사이클이 본격적인 수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추세적인 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에 무게가 실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 7월 13.5%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10.9% △9월 7.1% △10월 4.6% 등을 거쳐 이달 1%대까지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 증감률도 1분기 8.9%에서 2분기 10.9%, 3분기에는 10.4%로 두 자릿수였지만 10월 -0.2%로 역성장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6% 성장에 그쳤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시작된 이러한 경기 수축기조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곧, 국내 증시의 상방을 제한하는 부담요소”라며 “향후 경기 펀더멘탈(기초체력)의 점진적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하방은 2450포인트에서 지지하는 순환매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