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대표 교체…BYC에 무슨 일이?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 매집 중
경영참여 선언 전 전열 다잡나
'재무통' 신임 대표로 선임
회사 측 "관련 없다" 일축
  • 등록 2021-07-02 오후 8:00:00

    수정 2021-07-02 오후 10:56:28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75년 전통의 속옷회사 BYC(001460)가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오너가 3세의 국적 논란과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대주주 등극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시기에 내려진 결정이어서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BYC 측은 “일신상의 사유”라며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BYC 모델인 오마이걸 아린. (사진=BYC 페이스북)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YC는 지난달 30일 고윤성 전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김대환 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9년 5월 대표직에 처음 오른 고 전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임기가 1년 반 이상 남아 있었다. BYC 측은 ‘고령인 고 전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 전 대표는 1955년생이며, 김 대표는 1960년생이다. 오너가 2·3세인 한석범 사장, 한승우 상무 부자는 각각 1960년생, 1992년생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 직후 BYC의 최대주주가 남호섬유에서 신한에디피스로 변경되면서 한 사장에서 한 상무로 사실상의 경영 승계가 이뤄진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문제는 한 상무가 지분 58.34%를 가지고 있는 신한에디피스가 전면에 나서면서 그의 국적이 캐나다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후 한 상무의 병역 이슈는 물론 애국 마케팅 등 그의 국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여기에 지난 2월 일반투자 목적으로 지분 5.79% 보유를 신규보고했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달 1.01%포인트 늘어난 6.80%로 변동보고했다. 장내에서 꾸준히 BYC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가운데 G(지배구조)가 잘 갖춰지면 E(환경)와 S(사회책임) 역시 바꿀 수 있다. 회사의 의사 결정권자는 최고경영진이기 때문”이라며 관여(engagement·주주활동) 전략을 통해 적극적인 알파(추가 수익)를 추구하는 ESG레벨업증권자투자신탁을 내놓았다. 운용규모가 약 184억원에 달하는 해당 펀드의 주식자산 중 BYC 비중은 지난 4월 말 기준 8.38%로 KCC(002380)(8.87%) 태광산업(003240)(8.81%)에 이은 세 번째다.

다만 이번 대표 교체에는 운용사의 입김이 들어갔을 여지는 거의 없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러스톤자산운용 ESG팀과 BYC 측(CFO, IR 등)이 비공식 접촉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상견례 차원으로)아직 주주 서한을 보내거나 이사 해임까지 건의할 단계는 아닌듯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BYC 오너가가 일련의 사태 해결을 위해 사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한다. 김 대표는 선임 직전까지 재무 업무를 총괄하는 관리부 상무를 지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BYC가 선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주려 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오너가가 장악한 이사진 구성이 달라지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했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BYC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맞는다. 필요하다면 건전한 주주활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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