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며 “체인지 싱킹”을 언급했다. 지난해 연말 “어그레시브한 2023년” 이후 다시 영어를 동원한 주문이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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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25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일류 국가를 위한 정부 시스템 변화를 위해 “생각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정상화란 이 나라를 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급하게 미시적인 제도들을 만들거나 바꾸기보다는 체인지 싱킹(change thinking), 생각 바꾸기가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무위원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일류국가들의 시스템,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면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과학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국정운영”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열린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도 2023년 새해 국정 방향을 제시하며 외래어로 잘 쓰지 않는 ‘어그레시브(aggressive)’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거번먼트 인게이지먼트(government engagement, 정부 개입)가 바로 레귤레이션(regulation, 규제)”이라며 효율적 시장을 위한 정부 규제수준에 대해 논한 뒤 “2023년에는 그야말로 다시 대한민국, 도약하는 그런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더 아주 어그레시브하게 뛰어보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영어 사랑’은 임기 초부터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용산 공원 조성 계획에 대해 설명하던 중 “이름을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로 지으면 좋겠다”며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공식석상에서 영어 사용이 잦아 야권에서 “국정 설명에 영어를 너무 많이 쓴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영어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것 아니냐”며 고위 공직자들의 영어 사용 자중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