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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CPI 전년비 6% 상승…2년 반만에 최소폭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6.0%를 기록했다. 전달인 1월(6.4%)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0%)에 부합하는 수치다.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가장 적게 상승했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0%를 정점으로 8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아직 연준의 목표치(2.0%)의 3배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2월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도 소폭 떨어졌다. 1월에는 전월대비 0.5% 상승했으나 2월에는 0.4% 올랐다. 이 역시 예상치와 같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가 지난해부터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년대비 상승폭보다는 전월대비 상승세가 둔화되는 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향후 근원물가와 CPI 상승폭이 추가로 둔화할 여지도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주거비(shelter)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월 주거비는 전년대비 8.1%, 전월대비 0.8% 각각 올랐다. 노동부는 주거비가 근원물가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하락이 1년~1년 반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중에는 주거비 하락이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제이크 오우비나 파이퍼 샌들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에 월스리트저널(WSJ)에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올해 3월에 8.1%를 기록한 후 12월에는 5.3%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물가는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1.0% 상승했지만, 전기 같은 에너지 서비스 물가가 한달 새 1.7% 급락하면서 에너지 물가 전체가 0.6% 하락했다. 또 신차 가격은 0.2% 오르는데 그쳤고, 중고차 가격은 2.8%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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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동결 거쳐 베이비스텝으로 기울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등장한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16.6%로 전날(35%)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SVB 파산 여파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와중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완만한 수준으로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SVB 파산 직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이 80%를 웃돌며 대세로 자리잡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0.5%의 근원물가를 거론하면서 “아직 인플레이션이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금리 인상 중단론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 위험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추후 더 빠르게 큰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달 적어도 25bp는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채권시장은 이같은 관측을 반영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399%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36bp 이상 오른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87%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