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2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 있는 홀딩스 본사를 포항으로 옮기는 방안을 주주총회를 통해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 16일 회의를 열고 주소지 이전 건의 주총 상정 여부를 논의했지만, 이사들 간 격론 끝에 보류했다. 주총 안건은 행사 2주 전인 3월 3일까지 공고가 나야 하기 때문에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중 상당수는 지난 16일 회의에서 주소지 이전을 반대한 데 이어, 이날 역시 불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이 지주사를 서울이 아닌 포항으로 옮길 경우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영진이 지역사회와 본점 이전 추진에 합의한 점, 사안의 성격상 본점 소재지 이전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하에 이사회에서 본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임기가 만료되는 장승화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준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사회는 신임 사내이사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을 추천하고,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를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김준기 사외이사 후보는 국제거래와 통상법, 기업지배구조 개선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풍부한 법률지식을 바탕으로 국내외 국제중재단체에서 중재인과 중재재판관, 힐스 거버넌스 초대 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분쟁 해결·통상·지배구조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와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더욱 투명한 그룹 지배구조 체제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김지용 신임 사내이사 후보는 현장 조업(냉연), 판매(자동차강판)부터 신소재사업실장, 해외법인장, 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신성장 연구개발(R&D) 역량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추천된 후보들은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독일 등과 같이 배당규모를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이후에 결정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방식의 배당절차 도입을 위한 ‘기말 배당기준일 변경’건과 ‘서면투표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건 등 일부 정관 변경의 건을 의결하고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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