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페트가 AI 기술과 만났다…한덕수 총리도 찾은 이 공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에코기업 정부도 적극 육성"
수퍼빈, 폐페트 스마트공장 아이엠팩토리 준공
전국 820개 네프론 통해 1만6000개 페트 수거
美FDA 기준 충족 r-페트 안정적 대량 공급 체계 갖춰
  • 등록 2023-04-28 오후 2:41:31

    수정 2023-04-28 오후 2:41:31

아이엠팩토리 공장 전경/수퍼빈 제공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경기도 화성] 국내 순환경제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에코테크 스타트업 ‘수퍼빈’이 28일 AI(인공지능) 기반 빈용기 수거기기인 네프론을 통해 수집한 폐페트(PET)를 재생원료로 가공하는 공장을 준설하고 본격 생산 체제에 돌입한다.

수퍼빈은 28일 화성시 우정읍에서 플라스틱 재생 원료인 r-플레이크(r-Flake) 소재화 공장 아이엠팩토리 준공식을 열고 순환경제 사업 모델의 완성을 발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환경부, 중기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 정부 주요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아이엠팩토리는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통해 전국에서 수집·선별한 폐플라스틱을 최종 소재화하는 공장으로, 인공지능 및 로보틱스 기술이 접목된 건평 1250평에 이르는 스마트공장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고순도의 소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급 역량을 갖췄다. 이는 전국에 보급된 820대의 네프론을 통해 안정적 수거기반이 마련된 덕분이다. 빈용기를 가져오면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네프론의 누적 이용자수는 43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5만5000명에 달한다. 1억6000만개의 페트와 6500만개의 캔을 수거한 네프론을 통한누적 현금 전환액만 15억원이다.

네프론에서 빈용기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수퍼빈 제공
수거된 빈용기를 재생 가능 원료로 전환하는 공장인 ‘아이엠팩토리’는 혐오시설로 취급되는 폐기물 가공 공장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순환경제를 경험할 수 있는 설비 관람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재건축 단지에서 버려진 성목으로 구성된 ‘아이엠팩토리가 품은 작은 숲’과 입양이 어려운 유기견 임시보호공간 ‘두부와 아이 놀이터’도 마련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혐오시설로 취급되던 폐기물 가공 공장이 도시와 공존해 지역 주민의 자부심이 되고,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궁극적으로 공장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문화 그리고 문명의 모습을 소개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퍼빈은 대통령 소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 구성한 기후테크 5대 분야 중 하나인 에코테크 스타트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아이엠팩토리에서 완성된 재생 플레이크(r-Flake)를 한 단계 나아가 재생 펠릿(r-Pellet)으로 가공하는 공장인 아이엠팩토리 순창 프로젝트를 서울대 건축학과 학과장인 서현 교수와 협업하고 있다.

한덕수 총리는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기후테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전략을 마련하고 규제 개선, 투자 확대 등 기후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이엠팩토리의 r-플레이크 소재화 공정 과정 중 선별된 폐페트를 분쇄하고 있는 모습/사진=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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