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핵 및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와 최근 북한의 내부 정세가 한반도·동북아는 물론, 아태지역 전체의 평화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반도 및 역내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북한이 최근 위성발사 공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실험, 유엔 사무총장 개성공단 방문 거부 등 일련의 도발적 행동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역내에서는 지속적 불안정, 북한으로부터 비롯된 불안정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발 위기는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상호 협력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또 한국과 호주가 최근 예비 창립회원국으로 참여를 결정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국제 개발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비숍 장관은 “(AIIB가) 향후 생산성을 높이고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거버넌스 문제나 책임성에 있어 더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양자회담에서는 22일로 예정된 믹타외교장관회의를 비롯해 다자 무대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 방안과 하반기 호주에서 열릴 외교·국방장관 ‘2+2 회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