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사수 vs 산토끼 공략…광주 찾은 여야의 동상이몽

송영길, 광주 찾아 "4기 민주정부 설립 주춧돌 돼달라" 호소
광주 붕괴 사고 찾았지만 실종자 가족 거센 항의 받아
이준석, 전날 광주 찾아 '윤이버스' 가동…尹 자필 편지도 발송
"호남서 새로운 신뢰 얻고 싶다"…20% 득표 목표 밝혀
  • 등록 2022-01-26 오후 4:29:43

    수정 2022-01-26 오후 9:08:56

[이데일리 송주오 이상원 기자] 여야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호남을 찾았다. 지지율 정체에 돌파구를 모색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집토끼’ 사수를 위해, 상승세의 국민의힘은 ‘취약 지지층’ 공략을 위해 호남행 열차를 탔다. 여야는 대선 레이스의 분수령이 될 설 연휴를 앞두고 앞다퉈 호남을 방문해 밥상머리 민심 확보 경쟁을 벌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6일 광주를 찾았다. 그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열린 제9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광주·전남이 여러 방면으로 대선 정국을 지켜보고 있다”며 “특정 개인의 지지를 떠나 광주시민이 모여서 제4기 민주정부 설립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송 대표의 읍소는 민주당의 위기의식을 드러낸 대목이다. 호남은 민주당의 표밭이지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6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호남의 차가운 민심은 송 대표의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방문에서 확인됐다. 송 대표는 이날 실종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사고 현장 앞에 설치된 천막을 찾았지만, 실종자 가족의 거센 반발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후 송 대표가 중수본 회의실에서 수색 현황을 보고를 받을 때 피해자 가족이 찾아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광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이 대표를 차분한 분위기에서 맞이했다. 피해자 가족 대표는 현장에 도착한 이 대표에게 “사고 건물을 먼저 보고 오시라”고 했고 간담회도 별문제 없이 진행했다. 고성이나 언쟁, 별다른 마찰도 없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대신해 호남 민심을 챙겼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전북도당 앞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성을 따 이름을 붙인 정책홍보버스 ‘윤이버스’ 출범식도 진행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 지금까지 보수정당이 호남에서 얻지 못했던 새로운 신뢰를 얻어보고 싶은 생각”이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 대표는 호남에서 20% 득표를 목표로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육필이 담긴 손편지 200만송을 호남에 발송하며 밥상머리 민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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