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많은 국내 보다는 글로벌이 유리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독일 뮌헨에 커넥티드카 신사업 법인인 ‘현대 커넥티드 모빌리티 유한회사(Hyundai Connected Mobility GmbH)’를 신설했다. 해당 법인은 현대차 유럽권역 본부 산하 조직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의 소프트웨어에 무선 네트워크를 결합함으로써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용자가 차량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기존 실시간 길 안내와 음성인식, 차량 원격 제어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외에도 차량 원격 진단 및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내 간편결제, 비디오·오디오 스트리밍 등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커넥티드 모빌리티 신사업을 위한 조직”이라며 “기존 유럽 테크니컬센터(HMETC)와는 무관한 별도 법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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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은 중국산 커넥티드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상무부는 60일간 중국산 커넥티드카에 대한 산업계 등의 의견을 들은 뒤 관련 규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는 “투자 신뢰성이 떨어지는 중국과 변동성이 큰 미국 대비 유럽은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유럽의 경우 정책의 변화가 롱텀으로 진행되다 보니 장기간에 걸친 R&D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도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되는 커넥티드카 특성상 독일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빨라지는 현대차 미래차 시계
이번 법인 신설로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시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투자가 용이한 글로벌 무대에서 커넥티드카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해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커넥티드카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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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자율주행과 커넥트 등 신기술의 경우 국내에서 R&D를 지속하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현대차의 이번 독일 법인 신설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럽에서도 탄소 배출권 등을 이유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지역 내 투자를 유도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법인 신설이 유럽내 투자와 커넥티드카 경쟁력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난 2003년부터 유럽기술연구센터(Hyundai Motor Europe Technical Center)를 운영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