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이른바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약속과는 다르게 회사에서 자신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땅콩 회항’ 결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사무장은 “기존 알려진 대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행과 폭언이 전부 사실이다. 나는 잘못한 게 전혀 없다”며 “조 전 부사장이 본인의 즉흥적인 기분에 따라 한 개인의 일할 권리, 인권, 자존감 등을 박탈했다. JFK 공항에서 이미 난 한 번 죽었다”고 말했다.
| 사진=KBS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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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마치고 돌아와 30시간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법정에 나왔다는 박 사무장은 건강상태가 어떠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건강상태도 많이 좋지 않다. 가족, 특히 부모님이 저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그러면서 그는 “업무복귀 이후 스케줄 표를 받았지만 전과 다름이 없었다”며 “‘회사에서 나의 업무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건 거짓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조양호 회장께서 저에게 사과를 했다고 했는데 그런 사과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