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전북 전주시에서 생후 4개월 영아가 보톨리눔독소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아가 해당 독소를 단시간에 다량 흡수하면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정부도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본부는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보툴리눔독소증은 이완성 신경마비 질환으로 보툴리누스균 포자가 영아의 장에 정착하고 증식한 뒤 생성된 독소가 체내에 흡수되어 발병한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에게 발병하면 변비와 무기력증, 수유 저하, 울음소리 약화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툴리누스균 독소는 전염력이 없어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아 보툴리눔 독소증 환자의 역학적 특징은 세균 번식에 유리한 알칼리 토양 환경과 바람이 잦고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 토양에 대한 접촉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생활할수록 오염된 식품이나 물품 등을 접촉할 기회가 높아져 보툴리눔균이 영아의 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아에게 흡수된 독소량이 적으면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다량의 독소가 단시간에 흡수되면 호흡부전에 의한 돌연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한편 해당 영아는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면서 이번 달 초부터 수유량 감소, 눈꺼풀 처짐 등의 증상이 발생해 지난 4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보톨리룸독소증 진단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를 의뢰했고 실험 결과 영아의 대변검체에서 보툴리눔독소가 확인됐다. 현재 영아는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전라북도는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 확인에 따라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해 역학조사 중이며 식품·주거 환경으로부터 추가 검체를 확보해 필요한 정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