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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분기 글로벌 가입자가 270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가 예상한 505만명에 절반에 못 미친 것이다. 더군다나 미국 내 가입자는 오히려 13만명 줄어들었다. 미국 내 가입자가 감소한 건 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넷플릭스는 전 세계 가입자 550만명을 추가했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는 1억 5500만 명에 달한다. 미국에서 6010만 명, 미국 외 국가에서 9150만 명이다.
2분기 순이익은 2억7000만달러(약3189억 7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 감소했다. 매출은 49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9억 1000만달러 보다는 26%가량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49억 3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넷플릭스의 이같은 성장 둔화가 디즈니, 애플, 워너미디어 등 미디어 공룡기업들이 하반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는 등 ‘스트리밍 전쟁’이 불붙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넷플릭스가 전 세계 시청자를 확보하는 데 있어 일등공신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자체 플랫폼 구축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3부기엔 미국 내 80만명을 포함해 전 세계 이용자가 700만 명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인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더 크라운’, ‘기묘한 이야기’의 새 시즌을 시작하면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릭 해그스트롬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전망이 좋지 않다.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인기있는 콘텐츠가 부재한 탓”이라면서도 “그러나 새 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새 가입자를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