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기준 1만8147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26일(1만8805명) 이후 40일 만에 최다입니다. 재유행으로 다시 일상이 멈추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가을쯤 재유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5주(6월26∼7월2일) 주간 확진자 수는 5만9844명(일평균 8549명)으로 전주(4만9377명) 대비 21.2%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는 3월 3주(282만2000명)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15주 만에 다시 증가한 것입니다.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 지를 수치화한 감염재생산지수(Rt)도 1.05로 지난 3월 4주(1.01) 이후 14주만에 처음으로 1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확산 배경은 크게 3가지로 꼽힙니다. 면역회피 가능성이 높은 변이가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고 면역력 감소, 여름 휴가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유행 중인 우세종은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BA.2(BA.2 24.2%, BA.2.3 39.5%)였습니다. 그런데 한 주만에 오미크로 세부변이인 BA.5 검출률이 7.5%에서 24.1%로 증가했습니다. 방역당국도 “BA.5의 우세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정점을 찍으며 자연면역을 획득한 이들에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확보한 이들까지 면역력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19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기존엔 가볍게 앓고 지나갔더라도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비교적 독성이 강한 BA.5를 맞을 경우 중증화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추가 접종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기존 백신 효용성이 떨어지는 만큼 새로운 변이까지 커버가 가능한 백신 도입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저 없이 기존백신이라도 부지런히 맞아야 한다고 봤습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mRNA 백신의 경우 반영구적이지 않아 계속해서 효과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변이가 심해지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중증화율을 줄여주는 것에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부 다국적 제약사에서 변이까지 커버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 승인단계에 있다고 하지만, 국내에 들어오면 결국 또 다른 변이가 나올 확률이 높다”며 “현재로선 기존백신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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